동물당 창당을 위한 세 가지 조건은? 선거제도의 변천사가 더 많은 이들을 정치적 의사 결정의 테두리 안으로 포함시키는 권리 확장의 과정이었다면, 그 제도가 미래에 직면하게 될 가장 급진적 도전 중 하나는 비인간-동물의 포함 여부이다. 서구 제도권 의회 정치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, 동물복지 향상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 또는 당 중심의 소위 ‘동물들을 위한 대의 정치’에서 한 걸음 나아가, 우리 사회 구성원 중에 가장 억압 당한 존재들의 의사가 정치적 데모스로서 선명히 드러나는 ‘동물에 의한 정치’의 가능성까지 상상해본다. 인간이 ‘정치적 동물’이라면, 동물도 ‘정치적 인간’이 될 날은 올 것인가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