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0 절멸과 동물과 시 > 동물심 번역기

정치가는 때로는 민심을 읽고 반응하고, 때로는 적절히 무시하면서 정치를 한다. 인류 역사에서 ‘동물심’은 철저히 무시되거나 인간 편의에 의한 해석을 강요받았다. 인간-동물과 비인간-동물 모두에게 신체를 구속 받지 않을 권리 행복을 추구할 권리, 타인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는 가장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욕구이자 권리라고 할 수 있다. 이를 쟁취하려는 의지의 표현(특히 동작과 몸짓)이 인간과 동물의 행동에 공통적으로 드러난다면, 이 유사성들을 ‘번역’할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을까?

혹자에게는 최초의 SF 영화로도 평가받는 뤼미에르 형제의 1895년 작 〈The Mechanical Butcher〉(La Charcuterie mécanique)에서 출발해, 15 세기의 동물 재판과 루이스 캐럴의 〈스나크 사냥〉 제6장 “변호인의 꿈”에 등장하는 돼지 재판에 관한 패러디를 경유하며 “동물심 번역기”는 비인간 존재들의 정치적 몸짓을 해석한다.

__

제작ㅣ이동시 edongshi 음악ㅣGogi Dzodzuashvili